2016. 11. 12. 21:21 어드바이스 잡담

애낳을때 고통에 몸부림치고 비명도 무슨 아저씨나 짐승 소리처럼 나오더라는 이 출산의 고통은 격어보지 않으면 모름.. ㅜㅜ 분만실에 간호사랑 들어가서 수시로 내진하며 자궁 열린걸 확인하죠. 고통에 소리치고 몸부림치다가 잦아들면 기절하다시피하고 몇십초뒤 다시 오는 고통에 깨서 소리치고, 견딜수가 없을만큼 아프고 이러다 죽을것같고, 도저히 더는 못견디겠다 싶을때 신랑붙들고 나 죽을것같아 아아악!!! 할때 간호사 내진하더니 의사선생님 콜 하더라는, 난 더는 못참는다고 아아악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몸부림치고....

 

간호사는 이제 분만시작하니까 참으라고하고 5분정도 지나니 간호사들 3명 더들어오고 바로 담당의사 들어오더니 간호사 한명이 내 배위로 올라가서 진통이 오면 턱을 들어서 의사샘 보면서 힘주라고. 진통올때 힘줘야 애기나오고 몸 비틀면 애기 못나와서 힘드니까 참고 비틀지말라고ㅜㅜ 진통오자마자 시킨대로 안하면 애기가 위험하다니까 몇번 시킨대로 해보는데 잘안됨. 지칠대로 지쳐서 고개돌려서 머리위에 신랑쳐다보니 신랑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는.....나도 아프고 힘들면서도 괜히 짠해지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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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고 손잡아주는데 바로 아아아악 진통와요 하고 다시 힘주는데 간호사가 위에서 얼마나 세게 누르는지 숨이 막힐지경이어도 진짜 마지막 힘까지 다 뺀듯하게 힘주고 쓰러졌는데 의사선생님이 '아빠 장갑끼고 이쪽으로 오세요' 하더니 신랑이 탯줄자르더라는. 나는 그와중에도 왜 애기 안우냐고 묻고 그소리하자마자 애기가 우렁차게 우는데 눈물만 줄줄흐름. 그뒤로는 기억이 잘 안남. 너무 아파서 회음부 찢어진 느낌도 안났고, 너무 지쳐서 정신이 나가있으니까 회음부 꼬매는 느낌도 안남....

 

 

한 30분정도 지났나 분만실에서 회음부꼬매고 이것저것 뒷처리 한뒤에 휠체어에 태워서 애기보여주러감. 처음 애기 안아보고 또 눈물만 줄줄흘리고... 애기도 나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근데 출산의고통은 그 뒤에 찾아올 육아의고통에 비하면 견딜만함. 신생아랑 둘만 집에 남겨진 이후로 잠을 못자서 오는 출산의 고통은 진짜 ㅜㅜ 거의 120일을 하루에 2~3시간 자고 버텼는데.. 그 2~3시간도 내리자는게 아니라 20분 30분 10분 2분 5분씩 잔거 합쳐아 2~3시간ㅋㅋ 다크서클이 얼굴을 덥고 그나마 주말에 신랑이 애기보면서 푹 잘수있으니 주말만 기다리며 버티고 또 버팀....

 

 

그래도 애기 얼굴보고 있으면 뭉클 하면서 버텨짐. 처음엔 책임감 이다가.. 날이 갈수록 모성애가 커지면서 이아이를 위해선 뭐든 할수있다는 마음이 생겨남... 참 신기하지요. 여기까지..애낳을때..출산의 고통.. 신랑이 머라도 써보라고해서 끄적거려봤습니다 이만...